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중소기업 표심 공략에 나섰다.
두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희망 선포식’ 행사에 참석,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제시하며 중소기업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이, “中企지원 늘리고, 세금 줄인다”=이 후보는 “우리 속담에 ‘과부 사정 홀아비가 안다’고 했다. 나는 종업원 98명의 조그만 회사에 입사해 17만명의 대기업으로 키운 경험이 있다”면서 기업가로서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친기업 ▲수요자 맞춤형 ▲미래산업 육성을 중소기업정책 3대 원칙으로 꼽았다.
이 후보는 “재원 배분에서 중소기업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정부 기능을 다한 국책은행을 민영화하고 이 재원 중 20조~30조원을 중소기업 지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법인세 과표 기준 금액을 높여 세금을 줄이고 경쟁력 있는 소규모 가업 승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상속세 감면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기술 개발 지원자금 확충 ▲벤처기업 거래소 설립 ▲통합도산법 및 파산제도 개선을 통한 혁신형 선도 중소기업 육성 ▲불공정 하도급 근절 및 하도급 거래서 원자재연동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 정,“중견기업지원법 만들어 성장 도모”=정 후보는 “대기업 위주의 사고방식으로는 중소기업 강국을 만들 수 없다. 중소기업의 성패가 이번 대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중견기업 2,000개 육성 ▲연구개발(R&D) 예산 5조원의 중소기업 배분을 통한 혁신형 중소기업 5만개 육성 ▲대ㆍ중소기업 간 공정거래시스템 확립 ▲중소기업 근무(3년)로 병역을 대체하는 ‘중소기업사회복무제’ 도입 ▲공동구매지원제도 개선 ▲중소기업부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300~1,000명의 중견기업을 2,000개 육성하고 ‘중견기업지원법’을 제정해 금융ㆍ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을 받도록 함으로써 소(小)기업→중(中)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고리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철강, 반도체 등 기존 5대 산업에 이어 항공우주, 로봇기계, 바이오, 문화 콘텐츠, 친환경 등 신 성장동력 5대 산업을 추가한 ‘5+5’전략으로 ‘글로벌 10’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