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부들 명절 스트레스 줄이려면…

‘선물구입 사전조율하고 과거 잘못 들추지 말라’ 주부 최모(39)씨는 늘 명절을 앞둔 1~2주 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며 소화도 안돼 병원을 찾는 것이 습관화 되었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명상음악을 듣는 등 나름대로 마인드컨트롤을 해 보지만 교통체증으로 인한 장시간 이동과 과도한 금전지출 및 시댁에 가서 겪을 정신적ㆍ육체적 피로에 대한 부담은 어쩔 수가 없다. 올 추석에도 최모씨처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주부명절 증후군’을 겪는 주부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추석선물을 각자의 형편에 맞도록 사전에 조율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지나간 잘못을 들추지 않는 등 몇가지만 주의하면 명절증후군을 충분히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3일 이병철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명절 전후로 머리나 배가 아프고 온몸에 힘이 없어지는 등의 주부명절증후군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늘어난다”며 “대개 주부들 70~80%가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명절증후군은 명절 전후 2~3일이 제일 심한 증후를 보이며 1주일 정도 증상이 지속되다가 개선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그 이상 후유증이 지속될 경우 우울증 등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명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과다한 가사노동, 이면에 감추어진 시집과의 갈등, 동서간의 경쟁의식, 형제자매간의 비협조, 경제 수준의 차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명절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선물이나 경비 부담을 식구들 형편에 맞추어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율해 놓는 것이 좋다. 또 가능한 지나간 잘못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하다 보면 불필요하게 과거 일을 들추고 그 잘잘못을 다시 따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책임이 불분명한 일들이 많기 때문에 결론짓기가 어렵고 감정만 상하기 쉽다”며 “모처럼 만난 친척들과는 현재의 근황 정도 만 가볍게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평소 상호간에 교류가 없다가 대화를 하면 그만큼 서로의 이해의 폭이 좁아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는 만큼 대화 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필요하다. 시댁식구들 및 며느리들간의 가사 노동을 골고루 분담하는 것은 기본이다. 좁은 주방에서 같은 자세로 장시간 일하다 보면 피로가 가중돼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만큼 주부들은 요령껏 휴식을 취하고 남편들은 부엌일을 도와주지 못할 경우 ‘수고한다’는 말이라도 자주 해주며 부인을 격려하는 센스를 발휘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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