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중인 콘돔 대부분에서 암을 유발할 수있는 성분이 검출됐다고 독일의 보건연구기관이 28일 발표했다.
공영 ARD방송에 따르면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 산하의 `화학 및 수의학연구소(CVUA)'는 시판 중인 유명 상표 콘돔 제품 32종을 검사한 결과 29종에서 대표적 발암물질인 니트로아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CVUA 검사 결과 콘돔을 담그어둔 인공 점액질에 고무 1kg 당 최고 6백60마㎍의 니트로아민이 녹아 나왔다. 이는 유아용 고무 젖꼭지의 허용치(10㎍)의 최고 66배나 되는 것이며, 이를 사용할 경우 성행위 과정에서 피부 점막질을 통해 니트로아민 1.3㎍이 인체에 흡수될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CVUA는 설명했다.
따라서 연방정부가 콘돔에도 니트로아민 허용치를 설정하는 한편 제조업체들은니트로아민 사용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베르너 알트코퍼 CVUA 소장은 촉구했다. 니트로아민은 고무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다.
알트코퍼 소장은 나아가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유해성분을 발생시키지 않는 다른 원료들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검사에서 같은 회사의 제품 3개 가운데 2개에서는 니트로아민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보건사회부는 현재로선 콘돔이 위험하다고 판단되지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연방 의약품.의료용품 연구소(BfArM)'의 조사 결과콘돔에서 녹아나와 인체에 흡수되는 니트로아민의 양은 하루 평균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양보다 적은 것으로 평가된 일이 있다고 주 보사부는 밝혔다.
그러나 CVUA 측은, 콘돔을 하루 한 개 사용하는 사람의 체내로 흡수될 니트로아민의 양은 매일 식품으로 섭취하는 양의 최고 2-3배에 해당된다고 반박했다.
연방독성평가원(BfR)이 고무풍선 속의 니트로아민 규제치를 마련하기 위해 평가한 바에 따르면 독일인은 매일 음식물을 통해 니트로아민 0.2-0.3㎍을 섭취한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