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치아상식] 습관과 치아건강

습관은 그 사람의 평생을 끌고 간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그저 나온 말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습관이 그 사람의 미래를 바꾸어 놓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특히 어린 시절 잘못된 습관으로 치아교합이 나빠지면 일찍 교정해 주지 않는 한 평생을 콤플렉스와 신체적인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나쁜 습관은 일찍 고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줘야 한다.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날 무렵에는 아이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습관적인 행동을 고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혀를 자주 내밀거나 입술을 깨물거나 뺨을 깨무는 행동이 지속되면 부정교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어서 자구 입으로 숨을 쉬면 아래턱이 내려가고 머리가 뒤로 젖혀져 이가 들쭉날쭉해진다. 턱을 괴는 버릇에 의해 아래턱뼈가 앞으로 자란다. 옛날 사람들이 턱을 괴면 복이 나간다며 아이들에게 턱을 못 괴도록 막은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였다. 턱은 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위이다. 이가 아무리 건강하다고 해도 턱에 문제가 있으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간혹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거나 악관절에 소리가 나거나 턱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악관절증일 가능성이 높다. 악관절증은 턱 관절에 강한 힘이 가해져 손상을 입거나 뼈의 변형에서 비롯된다. 또 오랫동안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으면 턱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심할 경우에는 관절과 근육 모두가 잘못되어 이상증세가 나타난다. 악관절증은 대부분 가만 있을 때는 아프지 않다가 음식을 씹거나 턱을 움직일 때, 혹은 입을 크게 벌릴 때 아프다. 턱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난 뒤에 갑자기 입이 잘 벌어지지 않게 되었다면 턱관절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악관절증은 어느날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진행되어 증세가 나타나므로 평소 나쁜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턱을 자주 괴거나 수화기를 턱에 끼고 전화를 받는 습관도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나치게 힘을 주어 음식을 씹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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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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