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도네시아 "OPEC 탈퇴"

원유수입국 전락 속 회원국 분담금 부담

인도네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5년 원유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하면서 유가 인하를 주장하는 등 OPEC 내 다른 국가들과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왔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에너지 장관의 외신 기자회견에서 올해 회원국 지위가 종료되는 대로 OPEC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OPEC탈퇴 결정은 배럴당 130달러를 육박하는 국제유가가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FT는 지적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962년 OPEC에 가입했으며, 1976년 원유 생산량이 정점을 찍었다. 이후 유전의 노후화와 투자 감소로 원유 생산량이 들쭉날쭉하다 지난 199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급기야 2005년부터 원유 수입국이 됐다. 하지만 OPEC 회원국인 탓에 국가 재정이 힘든 상황에서 회원국 분담금을 내야만 해 OPEC 탈퇴 요구가 국내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에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국내 기름값을 30%가량 인상하면서 시민들의 반 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등 사회불안이 심해지고 있다. 한편 도이체방크의 아담 시민스키 애널리스트는 “인도네시아의 OPEC 탈퇴 결정은 원유 수입국으로 처지가 바뀐 데 따른 것으로, OPEC이나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가 탈퇴하면 OPEC 회원국은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12개국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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