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120여명이 모이는 '서울 주요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이 10일 개막했다. 이들이 이날 기자회견 등에서 쏟아낸 메시지를 3대 화두로 정리한다.
■자유무역은 세계경제의 생명줄
글로벌 CEO들이 던진 첫 번째 화두는 보호무역 철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산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CEO들은 강조했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동안 비즈니스 서밋의 의제를 논의한 워킹그룹은 G20 정상들에게 보내는 권고안의 첫 장을 보호무역 철폐에 할애했다.
빅터 펑 리&펑그룹 회장은 "무역은 세계경제의 생명줄과도 같다"며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기본적인 답안 역시 자유무역"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CEO들은 표류하고 있는 도하개발라운드(DDA)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농산물에 앞서 비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거나 감축해 자유무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규제는 성장을 갉아먹는다
규제는 글로벌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라고 글로벌 CEO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기업만의 성장에 따른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라도 중소기업 규제는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티브 그린 HSBC 회장은 "중소기업이 최대한 더 멀리 뛸 수 있도록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와 금융장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정상들과의 라운드테이블에서 이 같은 내용을 강력하게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CEO들은 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을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신용평가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위기 이후 일자리 해법은 녹색성장에서
위기 이후 사라진 일자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글로벌 CEO들은 위기 이후 고용의 해법을 녹색성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풍력발전 전문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CEO 디틀레우 엥엘은 국가별로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각국 정상들에게 1시간의 데이트를 요청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글로벌 CEO들은 일자리 창출이 '다 함께 성장'의 필요충분 조건이라고 강조하며 21세기에는 녹색산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CEO들은 이를 위한 큰 틀로 ▦소비자의 행동과 투자결정을 변화시킬 정도의 높고 견고한 탄소가격 설정 ▦연구개발 확대와 개선 ▦5년 내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 폐지 ▦환경상품과 서비스의 자유무역 등 네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