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차라리 대통령에 탈당하라 해라"
"여야 통틀어 대통령과 함께 할 세력 없다…선거구제 개편 포기가 나을듯"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29일 "대연정,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선거구제 개편 등을 위해 대통령과 함께 해줄 수 있는 정치적 세력, 힘있는 세력이 여야 통틀어서 거의 없다"면서 "이제는 대통령이 (목표를)포기하시는 게 좋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10.26 재선거 패배 등의 책임을 지고 상임중앙위원에서 물러난 유 의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또 전날 우리당 의원.연석회의에서 일부 당소속 의원들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집중 비판한 것과 관련, "한 당에 있으면서 비판하는 수준을 넘었다"면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분들은 차라리 노 대통령에게 당을 떠나라고 주장하는 게떳떳하지 않을까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지율 20%의 대통령을 비판하는 일은 쉬운 일이고,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오히려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됐다"면서 "제가 지도부에 7개월 동안 있었지만, 당은 아무런 정국운영 방안을 갖지 못한 채 흘러왔으며 백지상태로 있었다"고 덧붙였다.
입각 대권주자인 정동영(鄭東泳) 통일, 김근태(金槿泰) 복지부장관의 당 조기복귀와 관련, 유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자기 몸을 던지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대권후보가 되려고 몸보신을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입력시간 : 2005/10/29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