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세대 입력장치' 시대 열었다

미세 움직임·숫자·문자까지 정확히 인식…전화·MP3·음악연주등 응용대상 '무궁무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속동작 인식’ 휴대폰(SCH-S310)은 보다 편리하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 뿐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인식하는 차세대 입력장치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끈다. 키보드나 키패드, 터치스크린 등을 제치고 미래형 첨단 입력방식으로 떠오를 연속동작 인식 기술이 IBMㆍ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삼성전자에 의해 처음 상용화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공간상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3축(X, Y, Z)에 방향성을 감지하는 3축을 더한 ‘6축 센서’를 완성함으로써 커다란 궤적 뿐 아니라 작고 빠른 움직임, 숫자와 글자까지 정확히 인식하는 기술을 만들어냈다. 삼성전자는 삼성종합기술원과 공조해 국내외 원천특허 22건을 출원하고 학회지 등에 연구성과를 발표했으며, ‘3차원 궤적추정 및 인식기술’ 논문은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문자인식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휴대폰에는 이미 상당 수준의 연속동작 인식 기능이 적용됐다. 허공에 숫자 ‘3’을 그리면 3번 단축다이얼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어준다. 휴대폰을 가볍게 흔들어주기만 하면 MP3 음악을 듣다가 다음 곡으로 넘어가거나, 버튼을 누르지 않고 게임을 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모션 비트박스’ 기능의 경우, 메뉴에서 드럼ㆍ탬버린ㆍ스크래치ㆍ박수 등 소리의 종류를 선택한 뒤 휴대폰을 흔들면 속도와 박자에 맞춰 비트박스를 만들어 낸다. 사용자가 노래를 부르면서 스스로 효과음까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휴대폰이 어떤 기울기 상태에 있더라도 정확한 각도를 인식하는 디지털 전자 나침반 기능이나 만보계ㆍ다이어트 등 건강관리 기능, 사진ㆍ동영상 촬영시 화면이 자동으로 가로ㆍ세로로 전환되는 기능 등이 이미 개발돼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 기술이 보다 발전하면 복잡한 버튼조작을 단순화해 펜이나 자판 없이도 문자를 입력하거나 그림 그리기, 악기연주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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