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에 설정한 비밀번호가 간단한 조작으로 풀리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안드로이드폰도 액정화면에 묻은 지문을 분석해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3GS와 아이폰4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비밀번호 설정기능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술 매체인 인가젯에 따르면 아이폰 잠금화면에서 긴급통화 메뉴로 들어가 임의로 숫자 버튼을 여러 개 누른 뒤 통화 버튼과 제품 상단의 전원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설정된 비밀번호가 해제되고 전화 메뉴를 눌렀을 때와 동일한 화면이 나타났다. 이 화면에서는 전화를 직접 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락처, 최근 통화기록 등도 확인할 수 있어 아이폰 분실시 개인정보가 쉽게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전원 버튼과 홈 버튼이 작동되지 않아 전화 메뉴 외에 다른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아이폰 비밀번호가 쉽게 풀리는 것은 애플 아이폰의 운영체제 'iOS'의 오류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이 그동안 아이폰을 홍보하며 우수한 보안성을 최대 장점으로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논란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애플 본사가 관련사안을 접수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출시될 'iOS 4.2버전'에서는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폰도 액정화면을 제대로 닦지 않을 경우 잠금장치가 풀릴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조너선 스미스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만 HTC의 넥서스원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안드로이드폰에 남은 손가락 지문을 분석해 잠금장치를 풀었다고 밝혔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은 손가락이 움직이는 궤적을 비밀번호로 설정할 수 있는데 액정화면에 묻은 지문 흔적을 통해 이를 알아낸 것이다. 연구팀은 카메라와 조명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을 한 결과 특정 각도에서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는 확률이 68%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킹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도 비밀번호가 풀릴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잠금장치 기능을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스마트폰에 개인정보 등 중요한 정보를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