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며 주가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가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 유통, 운수창고, 화학 등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덜 산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2.53포인트 오른 1,902.29포인트에 장을 마감하며 6거래일만에 1,900포인트에 다시 올라섰다. 이 날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56억원, 163억원 순매도 했지만 외국인은 42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3ㆍ4분기 이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올해 연간 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경제의 성장성도 다른 국가들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강화하면 달러 약세로 원화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것도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순매수를 이끄는 요인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IMF, 로이터 등이 국내 경제의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고 국내기업들의 2011년 실적도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강화되면 원화, 엔화 등의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 자동차 등 외국인이 집중 매수했던 업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수 강도가 약했던 증권, 유통, 운수창고, 화학 업종이 유망한 것으로 꼽혔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외국인의 업종별 순매수 현황을 살펴보면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못 미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형성했다”며 “수급 측면에서 증권, 유통, 운수창고, 화학 업종 등에 당분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수 했던 자동차 업종이 가격 부담에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있었고 중국 내수 관련 업종, 반도체장비 업종, 은행업종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업종 리스트에 올랐다. 일부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계속되겠지만 강도는 약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에 국내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 중 다수는 조세회피지역에 있는데 단기적인 성향을 갖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순매수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순매수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9월처럼 대규모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