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불투명한 금리 전망 등을 이유로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에 고객들이 몰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당수 저축은행들은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이 그보다 만기가 긴 상품보다 더 높은 이자를 받도록 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1년 만기 정기예금에는 연 7.3%의 금리를 적용하지만 15개월과 2년 만기 상품에는 연 6.9%의 금리를 준다. 만기 6개월짜리 상품의 금리는 연 6.0%다. 가입기간이 짧으면 수익률이 낮고 길수록 높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저축은행에서는 만기가 긴데도 금리 수준은 오히려 떨어지는 셈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1년제 정기예금에 연 7.3%의 금리를 주고 있지만 16개월에는 연 7.1%, 18개월 만기에는 연 6.5%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밖에 한국ㆍ진흥ㆍ경기저축은행, HK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과 대영ㆍ삼성ㆍ프라임저축은행 등 중소형 저축은행도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정점으로 가입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낮아진다.
한편 토마토ㆍ동부ㆍ민국ㆍ서울ㆍ스카이저축은행 등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기준으로 1년 이상 예금을 예치해도 동일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단기로 대출을 하더라도 가능한 장기로 자금을 유치해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단기 대출이 많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 중 24.1%를 차지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자금 회수에 1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저축은행들이 주로 1년짜리 정기예금을 선호하는 것은 중장기 투자 대상이 부족한데다 2년 이상 장기 금리 전망이 어려워 자금운용에도 그만큼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