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피치, 한국 신용등급 'A' 등급 유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4.2%, 내년 4.5% 전망

피치, 한국 신용등급 'A' 등급 유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4.2%, 내년 4.5% 전망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한국의 장기외화 신용등급(국가신용등급)을 `A' 등급으로 유지한다고 4일 밝혔다. 피치는 또 장기 원화 신용등급도 `AA-',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고유가와 중국 경제의 둔화, 정보기술(IT) 업황 부진, 가계 대출 증가세의 갑작스러운 둔화 등이 종합적으로 한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개인신용회복제도 운영과 세금 감면, 콜 금리 인하 등의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올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피치는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4.2%, 내년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재정지출 증가에 따라 6년만에 처음으로 재정적자를 기록하지만 가계부채 문제 완화, 재정지출 확대, 투자회복 등으로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피치는 밝혔다. 내년 일반회계 중심의 재정규모 확대 방안은 재정정책의 투명성 제고 측면에서고무적이며 보증채무를 포함한 국가채무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4% 수준으로같은 A등급 국가들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피치는 밝혔다. 피치의 브라이언 쿨턴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올해는 정부의 경제정책들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출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금 감면과 금리 인하가 내수 부진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용에 대한 불안으로 가계는 지출보다는 저축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으며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투자를 보류하려는 심리가 있는 것으 로나타났다고 피치는 덧붙였다. 피치는 우리나라가 7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 순채권국 기조 유지, 외환보유액확충 등 대외부문의 건전성도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수익성 있고 다변화돼 있으며 세계 정보기술(IT) 산업 성장둔화, 고유가 지속,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을 잘 극복할 수 있다고전망했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6자 회담이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나 궁극적으로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이 가능하며 북한의 안보위협과 통일비용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피치는 밝혔다. 재정경제부 윤여권 국제금융과장은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경제여건이 바뀌지않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내수가 회복되고 수출은 호조세를 유지하며 북핵문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피치의 장기신용등급 `A' 등급은 여섯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김준억기자 입력시간 : 2004-11-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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