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K서 떼돈 소버린, LG전자서는 밑져

올들어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자금이 도로빠져나간 가운데 한국시장을 외롭게 지키고 있는 소버린자산운용이 투자 3년차를 맞은 SK에서는 1조원 규모의 '대박'을 터뜨린 반면, 새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LG그룹에서는 아직까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기대했던 LG전자가 1.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매도의 타깃이 되면서주가가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때문이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과 4월 소버린이 1천767억원을투입해 사들인 SK㈜ 1천902만주의 보유가치는 지난 25일 종가기준 1조1천131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소버린이 얻은 평가차익은 9천364억원으로 지난해 12월 장중 한 때 7만원선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무려 530%에 이른다. 여기에 SK㈜가 2003회계연도와 2004회계연도에 각각 주당 750원, 1천800원의 배당을 실시, 143억원과 342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을 감안하면 평가차익과 배당금수입을 합쳐 9천849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소버린은 '지배구조개선'을 내세웠던 SK㈜에서 1조원선의 이익을 낸 것과 달리 "재벌그룹의 구태를 탈피"했으며 "오너와 경영진에 전적으로 신뢰를 보낸다"고 투자의 변을 밝혔던 LG전자에서는 손실을 입고 있다. 올 1월 초부터 2월말까지 소버린은 7천253억여원을 들여 LG전자 1천6만660주를사들였지만 1.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LG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인 탓에 지난 25일종가기준 보유가치는 6천861억원선에 그쳐 392억원의 평가손을 내고 있다. 소버린은 다만 LG전자와 함께 2천496억원을 들여 1천208만주를 사들인 LG그룹의지주회사 ㈜LG에서는 지난 25일 8% 가까운 급작스런 폭등에 힘입어 보유총액이 2천947억원으로 늘어나면서 451억원 가량의 평가익을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버린이 SK지분을 2년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볼 때 LG그룹 지분을 단기간내 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때문에 손실여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당시 SK사태 등으로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됐던 SK㈜에 비교해 높은 수익률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 순매수금액은 5천700억원으로 감소, 1조원에 가까운 소버린의 LG그룹주 대금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순매도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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