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레이트 기업] 현대중공업

선박매출 늘어 1분기 사상최대 실적 달성<br>올 고부가가치 선박수주 확대<br>풍력·태양광도 집중육성 계획

현대중공업이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선박엔진.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짓고 있는 16억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올해는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를 확대하고 태양광^풍력 등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올 1ㆍ4분기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을 냈다. 올해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확대하고 풍력 및 태양광 사업을 집중 육성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1ㆍ4분기 매출 5조3,064억원, 영업이익 8,809억원, 당기순이익 9,26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16.6%, 당기순이익률은 17.5%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2008년 4ㆍ4분기 영업이익 6,750억원, 순이익 8,674억원 보다 각각 30.5%, 6.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85% 이상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과거 높은 가격에 수주했던 선박의 매출이 증가했고 후판 등 원자재 가격도 하락한데 따른 것"이라면서 "또한 해양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비조선 부문에서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대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최악의 수주 부진을 벗어나 올해 수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초대형유조선(VLCC) 3척을 비롯, LPG선, 벌크선, 자동차운반선 등 총 23척 13억 달러 선박 수주를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세계 최대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저장생산설비)와 미얀마 해상 가스전 등 해양플랜트 26억 달러를 포함해 4월말까지 조선해양플랜트부문에서 총 43억 달러 수주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2억2,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20배나 증가한 수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지난해 상선 수주가 전무했던 것에 비하면 4월 선박 수주의 증가는 의미 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유가 상황도 유조선 및 해양플랜트 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금융위기 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 바와 같이 원유 운송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여 향후 유조선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석유 메이저사들이 채산성 문제로 미뤄 왔던 광구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향후 아프리카, 중동, 러시아, 북해 등지에서 대형 해양플랜트 공사 발주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총 1,057억원을 투자한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공장을 지난 3월말 완공하고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오는 2013년까지 80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파키스탄, 중국 등에도 진출,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 충북 음성 소이공업단지에 태양전지 및 모듈을 각각 연간 30㎿씩 생산하는 태양광 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추가로 3,000억원을 투자, 지난 12월 태양광 제2공장을 완공해 태양전지 330㎿, 태양광모듈 300㎿ 생산 능력을 갖췄다. 향후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종합생산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ㆍ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까지 생산하는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엔진으로 미래시장 선점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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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올해 엔진 부문에서도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세계 선박용 엔진 시장의 약 35%를 점유하고 있는 부동의 1위 기업이다. 지난 2009년 말까지 대형엔진 9,400만 마력, 중형엔진 2,000만 마력을 생산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IMO(국제해사기구)의 새 기준을 만족하는 친환경 선박엔진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엔진보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15% 가량 줄인 친환경 엔진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9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친환경 엔진 제작에 착수, 핵심부품인 터보차저와 연료밸브 등을 바뀐 기준에 맞춰 새로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주들의 요구가 늘고 있어 이번 세계 첫 친환경 엔진 개발을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식 발전설비(PPS), 디젤발전설비 등 발전용 엔진도 현대중공업의 자랑거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베네수엘라 전력청으로부터 총 규모 204㎿의 이동식발전설비 120기(주택 20만 가구 사용분)를 수주했다. 이동식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국내 유일의 독자엔진인 '힘센엔진'을 주 기관으로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을 40피트급 컨테이너에 담아 쉽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3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3일간 국가 휴일을 지정할 정도로 극심한 전력난에 처해있다. 이러한 전력난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납기가 빠르고 경제성이 뛰어난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설비가 안성맞춤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방글라데시 전력청(BPDB)으로부터도 7,000만 달러 규모의 디젤 발전설비(DPPㆍDiesel Power Plant)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Dhaka)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베라(Bera) 지역에 70㎿급 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현대중공업은 측은 "이번 공사를 통해 전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추가적인 수주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동남아, 중동,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27개국에 1,300여 대의 발전설비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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