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FTA 처리 정치권 다시 `시끌`

국회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네번째로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처리를 시도한다. 국가의 중대현안에 대해 무책임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여론의 압력으로 이번에는 통과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일부 농촌출신 의원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표결과정에서 진통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지도부가 적극 나서 당내 농촌출신 의원들에 대한 막판 설득작업을 벌였고 민주당 지도부는 찬반 양론이 팽팽히 갈려 의견수렴에 애를 먹고 있다. 일찌감치 찬성 당론을 정해놓은 열린우리당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며 야당과 농촌출신 의원들을 압박했다. ◇한나라당=국회의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처리와 관련, 한나라당이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105명 안팎의 의원들이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15일 “최근 원내총무실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소속 의원(147명) 가운데 36명만이 반대하고 5~6명은 답변을 유보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서 반대하지 않는다면 FTA 비준동의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렬 대표는 16일 의원총회에서는 적어도 설문조사한 대로 투표해 줄 것을 의원들에게 강력히 당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규택 의원을 비롯한 농촌 의원 상당수는 지도부의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17대 총선에서의 표심 등을 의식해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FTA 비준안에 대해 당내 찬반 양론이 엇갈려 일찌감치 자유투표를 당론으로 선택했지만 더 이상 표결 자체가 미뤄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조순형 대표도 “FTA 비준안에 대한 표결은 기명투표로 해야 한다”며 농촌출신 의원들의 주장을 두둔하고 있지만 “국제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볼 때 비준안은 조속히 가결돼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소속 의원들의 분포를 볼 때 과반수 이상의 의원들이 FTA 비준안에 찬성하는 가운데 농촌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15명 안팎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FTA 비준안 처리를 적극적으로 저지해온 이정일ㆍ김효석 의원 등 농촌출신 의원들은 아직까지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사실상 여당으로서 대외신인도 등을 고려해 FTA 비준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해놓은 상태다. 특히 우리당은 비준동의안이 세번이나 무산된 데 대해 야당 지도부의 안일한 태도를 문제삼고 있으며 이번에도 처리되지 않을 경우 야당의 무책임을 집중 성토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당은 16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표결 찬성 당론을 재확인하고 야당과 농촌출신 의원들에 대해서도 “이번만은 반드시 처리시켜달라”고 촉구할 계획이다. <안의식기자, 김민열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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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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