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닭의 정자추출물로 쥐의 난자를 활성화하는 데 성공, 서로 다른 종 간에도 난자 활성화물질이 공유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건양대병원 시험관아기크리닉 김성태(33) 연구원과 한양대 생명과학부 계명찬 교수는 지난 2001년부터 닭의 정자추출물을 쥐 난자에 미세주입하는 실험을 거듭해 쥐 난자를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난자가 수정 후 분열을 시작하도록 유도하는 물질이 정자의 세포질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이 물질이 서로 다른 종 사이에도 효과가 있는지 밝히고 싶었다”며 “이번 실험을 통해 유전관계가 먼 조류와 포유류의 정자에 공통된 물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난자 활성화물질의 성분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물질이 규명되면 불임치료, 피임에 응용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생명의 신비를 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논문 `닭의 정자추출물을 미세수정한 후 생쥐 난자의 활성화에 관한 연구`는 독일의 저명 잡지 `RDA(Reproduction in Domestic Animals)` 10월호에 소개됐다.
<김진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