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북 장관급회담 사흘째 공동보도문 절충 시도


남북 장관급회담 사흘째 공동보도문 절충 시도 서귀포=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남북은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5일 회담장인 제주 롯데호텔에서 밤샘 회의를 갖고 9ㆍ19 공동성명의 이행 의지를 확인하고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남북은 또 개성 지구의 역사 유물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측은 철야 회담을 통해 내년 2월쯤 적십자 회담을 개최해 이산 가족들의 서신 교환 등 인도적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같은 달 이산가족 화상 상봉을 실시하고, 3월 말에 금강산에서 13차 이산가족 상봉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그러나 군사당국자 회담 개최와 방북 인사에 대한 방문지 제한 해제, 미국의 전략물자수출통제규정(EAR) 및 금융 제재 문제 등에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밤새 입장을 조율했다. 특히 남측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됐는데도 불구하고 개최되지 않고 있는 2차 국방장관 회담과 3차 장성급 회담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내고 북측이 조속히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남측 대표단은 남북 경협과 관련, 경의선ㆍ동해선 철도의 시험운행 및 개통 문제 등을 해결해 달라고 북측에 주문했다. 북한 대표단은 전날에 이어 방북자들이 혁명열사릉 등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제한을 풀어줄 것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전략물자수출통제규정 문제를 한국 측이 적극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남측 대표단은 전략물자수출통제규정 문제는 개별 기업이 미국 정부와 해결할 사안으로 정부 차원에서 도울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또 이례적으로 '3가지 장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정치ㆍ군사ㆍ경제적 문제를 언급해 남측 대표단을 압박했다. 특히 북측은 경제적 장벽으로 남한이 남북 경협에서 불필요하게 북한을 제약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남북은 16일 새벽 1시쯤 휴식을 마치고 회담을 재개해 밤새 공동 보도문을 도출하기 위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남북은 또 오전 중 종결회의를 열어 공동 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이 최근 6자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는 원인을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 등을 이유로 미국 측에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김천식 통일부 교류협력 국장은 전했다. 입력시간 : 2005/12/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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