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수수료 수익으로 배불린다"

상반기 2兆로 사상최대…올 4兆 넘어설듯

은행들이 올들어 각종 수수료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상반기에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만도 2조원대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로는 4조원을 넘어서게 돼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수수료로만 모두 13조원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0개 은행들의 지난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사상최대인 2조359억원에 달했다. 은행권의 수수료 수익은 2001년 2조3,160억원, 2002년 3조770억원, 2003년 3조7,442억원 등 해마다 크게 늘어났으며 올해는 전체적으로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준 은행별 수수료 수익은 국민은행이 4,9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2,671억원, 1,497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수수료 수익 중에서는 원화 및 외환 수입 수수료, 지급보증 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의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면서 총이익에서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02년 8.7%에서 2003년 10.76%, 2004년 상반기에는 10.90%로 높아졌다. 이로 인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전체로도 사상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들이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한 수익증대보다는 손쉬운 수수료 인상으로 수익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계좌이체ㆍ외환송금 등에 따른 수수료 수입을 원가분석할 경우 수수료 수입은 원가의 30~40%에 불과하다”며 “수수료 수익이 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27.7%)이나 일본(14.8%)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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