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경기과열과 이라크전, 투기수요 등으로 올해초폭등세를 보였던 원유와 비철금속, 곡물 등 원자재 시세는 5월을 정점으로 대부분내림세로 돌아선 후 최근 완연한 하향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물량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5월중한때 배럴당 3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6월 중순 34달러선으로 내린데 이어 6월29일 기준으로는 31.67달러까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도 지난달 18일 배럴당 38.68달러까지 치솟았으나 29일에는 35.60달러로 3달러 가량 떨어졌다.
로이터상품가격지수는 지난 3월초 1744.47을 나타냈으나 29일 현재 1593.48로 8.8% 하락했다.
비철금속 가운데 동(銅)은 런던시장에서 3월중 t당 3천달러가 넘는 선에서 거래됐으나 5월에는 평균 2천832달러로 내린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다시 2천631달러까지로 떨어졌다.
알루미늄은 29일 현재 t당 1천690달러를 나타내 열흘사이에 25달러 내렸으며 니켈도 t당 1만4천620달러로 열흘사이 340달러 하락했다.
농산물 가운데 소맥은 미국시장에서 3월중 부셸당 400센트 넘게 거래됐으나 6월18일 352.8센트, 29일 337.5센트 등으로 내렸으며, 옥수수 역시 3월중 평균 가격이부셸당 320센트였으나 6월18일 274.5센트, 29일 268.0센트 등으로 하락했다.
원면은 지난해 평균가격이 미국시장에서 파운드당 75.1센트였으나 5월에는 61.2센트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49.7센트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사재기 열풍으로 올해초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고철가격이 예년 수준으로까지 회복되는 등 중국의 긴축정책 발표 이후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뚜렷하다"면서 "그동안은 저금리로 인한 투기자금이 원자재 시장에 몰려들었으나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투기수요가 상당부분 제거됨으로써 원자재값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