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 경제단체는 물론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까지 `한국 제대로 알리기`를 통한 경제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성장 가능성을 알리기 위한 국가홍보 총력전이 결실을 거둘 경우 우리 경제는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는 17일 열린 공동회의에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를 초청,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또는 전망을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와 암참은 매월 정례적으로 개최되는 분야별 공동회의에 앞으로도 무디스와 같은 영향력을 갖춘 제3의 국제적기관을 초청해 한국의 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할 계획이다. 암참은 특히 매년 책자로 발간하던 한국의 기업환경보고서의 형식을 변경, 오버린(Oberlin)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직접 한국경제를 설명할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기업들이 한국의 신용도를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정부나 국내기업이 국가홍보에 나서는 것보다 더 설득력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민간기업들도 해외투자가들을 상대로 북핵위기 등 우리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다음주중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펼쳐질 해외 IR에서 기업홍보에 앞서 한국경제의 안정성을 해외투자가들에게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다음주 미국의 뉴욕ㆍ워싱턴ㆍ필라델피아 등 6개 도시와 네덜란드ㆍ독일ㆍ스코틀랜드ㆍ영국 등 유럽 4개 국가에서 IR을 개최, 해외 투자가들의 불안감 해소에 주력하로 했다. 국가홍보차원에서 지난 14일 부시 전 미국대통령을 초청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다음달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방문기간중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고 6월경에는 미국 주요도시에서 한국경제순회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국가 IR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북한이 미국과 중국 등과의 3자 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북핵문제가 해소조짐을 보이고 있자 한국의 경제문제에 대해 다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부채와 SK글로벌 분식회계 등 금융현안 해결과 거시경제지표 호전이 신용등급이나 전망조정에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권태신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김진표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국가IR팀이 이번 한국경제설명회에서 국제경제계의 좋은 반응을 얻어낸데다, 때마침 북핵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국내외기업들까지 `업그레이드 코리아`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이나 전망조정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우,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