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책] 각하, 사인하지 마십시오

정인용외 지음, '외환 40년 인생' 정인용씨 유작"2000년 5월 나는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받느라 전전긍긍했던 지난 여름은 내 생애 가장 긴 계절이었다. 경과는 다행이 좋은 편이다." 삶의 의지를 불태우던 우리나라 국제금융의 선구자인 정인용씨가 지난 4일 지병으로 세상을 등졌다. 1959년 공직에 발을 들인 이후 재무부 외환과장ㆍ외환국장ㆍ국제금융차관보 등을 거쳐 1986년 재무부장관으로 부실기업 정리의 주역을 맡았고, 5공화국 마지막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그는 이력에서 보듯 우리나라 국제금융의 대부였다. 특히 1977년 가을 서울경제신문에 3회에 걸쳐 게재한 '국제금융 정책의 갈 길'은 시대를 앞서 간 그의 안목을 확인케 해준다. 그는 이 글에서 국제금융시장 개척을 위한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는 금융 차입의 차주와 차입방식의 다양화, 둘째는 유리한 해외차입을 국내 사전조율, 셋째는 국내 외환금융시장의 육성이다. 실천만 했어도 IMF대란은 막을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글을 비롯한 그의 외환ㆍ외자 40년 외곬인생을 담은 회고록 '각하, 사인하지 마십시오'가 출간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