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오페라는 수 백년 동안 이어온 경쟁력있는 예술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오페라를 좋아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분장한 남녀가 고래고래 고함치듯이 노래를 부르는 무대극 정도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오페라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 온라인에서도 각별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프리챌의 `오페라 하우스(www.freechal.com/operahouse)`의 회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벌써 5년째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동호회에는 4,000 여명의 오페라 애호가들이 참가한다. 회원들 중 대부분은 순수 애호가들이지만 성악 전공자, 지휘자, 연출가 등 실제오페라 공연과 관련된 이들도 다수 있다.
온라인에서의 활동은 자신이 좋아하는 성악가에 대한 이야기나 오페라 음반이나 공연에 대한 정보 교환이나 감상 후 의견을 서로 나누며 토론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회원들이 실제 음반을 구입하거나 공연을 선택할 때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먼저 읽고 선택할 정도로 다양한 글이 등록돼 있어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공연 예술을 좋아하는 커뮤니티로 실제 만나서 함께 감상하는 모임이 활발하다. 정기적 혹은 갑자기 모이는 번개 감상의 형식으로 유명한 오페라 영상물을 감상하기도 한다. 시즌이 되면 국내에서 공연되는 오페라는 단체 관람을 하기도 한다. 감상 후에는 온라인을 통해 서로 날카롭게 비평한다.
이들은 특정 성악가의 팬을 결성해 공연에 참석해 즐거움을 더한다. 지난해말 국내에서 공연한 이탈리아 출신의 한 소프라노를 위해 회원들이 미리 플래카드를 준비해 열렬한 환호를 보내 성악가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