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워벤처] 루트스

'프린터 재생카트리지' 초고속 성장프린터 재생카트리지는 컴퓨터소모품 시장의 대표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재생카트리지가 전체 소모품시장의 6%가량을 점유하는데 그쳐, 30%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활용 레이저카트리지 제조사인 루트스(대표 서두원ㆍwww.rootskorea.co.kr)가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관리로 급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95년 설립 후 99년 12억원, 2000년 38억원,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매년 2배 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는 것. 올해는 B2B부문과 수출에 역량을 집중, 14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HP, 캐논, 엡손, 넥스마르크 등 세계 4대 프린터제조사들의 모든 레이저프린터에 적용 가능한 레이저카트리지 50여종을 생산해 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조달청을 통해 정부에도 납품하고 있다. 레이저프린터를 사용하는 관공서 대부분이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 또 동양잉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고속복사기에 사용되는 10여종의 디지털잉크를 제조, 학교나 관공서 등에 공급하고 있다. 루트스의 화려한 전적 뒤에는 뛰어난 기술력과 엄격한 품질관리가 숨어있다. 매년 매출액대비 15%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서두원 사장도 전 큐닉스 기술개발팀 출신으로 업계에선 뛰어난 엔지니어 중 한명으로 꼽힌다. 특히 중점을 두고있는 것이 품질관리. 생산ㆍ출하 2단계로 나눠 관리를 하고 생산되는 전제품을 모두 테스트한다. 따라서 루트스의 공장에서는 원래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의 4분의 1 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서 사장의 철학은 분명하다. 그는 생산량이 수요량을 충당하지 못하더라도 정품의 95%까지 품질을 끌어올려 제품 신뢰성을 높여가는 것이 정직한 기업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서 사장이 90년 말부터 KAIST와 공동 개발해 지난해 7월 특허를 획득한 잉크젯헤드 양산을 위해 국내외 대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다. 잉크젯프린터의 핵심 부품인 잉크젯헤드가 양산되면 수입에 의존해오던 국내 프린터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정부가 사용하는 컴퓨터소모품 중 일정비율을 재활용품으로 대체하는 법안을 만들어 입법청원하는 등 재활용시장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서 사장은 "정품 20~30% 가격에 불과한 재활용품을 정부에서 사용하면 예산절감, 환경오염방지, 재활용산업 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며 "엄격한 품질관리와 철저한 AS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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