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사 잇단 퇴출 건자재업계 위기

건설사 잇단 퇴출 건자재업계 위기 건설업체 퇴출바람으로 건자재업계가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아건설 등의 부실 건설사 퇴출조치로 건설경기 침체에 시달려온제강, 레미콘, 아스콘 등 자재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제강사들이 동아건설에 납품해 결재받지 못한 철근 금액이 A사 38억원,B사35억원, C사 13억원 등 1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다 나머지퇴출대상건설사까지 합할 경우 미결제금액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철근은 인천제철 동국제강 등 대기업 생산분이 전체 판매량의 80%를 넘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는발생하지 않을 것이나 미결제금액이 많은 일부 유통상들의 도산과 중소제강사들의경영난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자재대금은 통상적으로 60일 이상의 어음으로 결제되고 있어 자금수요가 몰리는연말연시부터는 자금력이 약한 업체들의 연쇄 부도가 우려된다. 게다가 철근시멘트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을 중소기업들이 생산, 납품하고 있어파급효과는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제강업체의 한 사장은 "동아건설 등이 어렵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영세업체 입장에서 완전히 거래를 끊기는 어려웠다"고 안타까워했다. 양회조합 관계자는 시멘트는 건설사와 직거래하는 것보다는 레미콘사에 공급하는 물량이대부분이어서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직접적인 충격은 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레미콘업계의 경영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대금 결제시기와 맞물리는연말경부터는 유동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외자유치등으로 회생가능성 보였던 쌍용양회를 정부가 신규여신을 중단하고 유동성에문제가 있을 때는 법정관리키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불안감은 남아 있는 상태. 레미콘은 건설사정리에 따른 충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전국의 700여개 레미콘 제조업체중쌍용 한일 아세아등 10여개 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중소업체이기 때문에 연쇄도산이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의 중견 레미콘사인 K사의 경우 정리대상 건설사에 대한 미결제 금액이 20여억원에넘어 회사존립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다. 레미콘공업협회측은수도권에서만 700억원 대의 피해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아스콘, 파일 벽돌 등 시멘트 2차 제품, 방음벽 안전판 등 가설재, 타일외장패널 등 마감재 분야의 중소제조업체들도 대부분 퇴출건설사에 수억에서수천만원씩의 미결제 금액이 발생,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다. 송재형 레미콘공업협회장은 "건자재업계는 보통 3~4개월의 어음을 이용 결제를 하기 때문에만기가 돌아오는 연말이 되면 부도 공포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며 "정부는건설업체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영세한 중소하청업체에게도 관심을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문기자 입력시간 2000/11/07 19:1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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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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