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시안게임]한국 태권도 '金갈증' 풀었다

이성혜ㆍ허준형, 남녀 나란히 금메달

2010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6일째, 효자종목 태권도가 전날의 부진을 깨고 금맥을 터뜨렸다. 한국 태권도 태표팀의 ‘맏언니’ 이성혜(26)와 허준녕(23ㆍ이상 삼성에스원)이 18일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종주국의 자존심을 과시하듯 ‘금 갈증’을 풀어준 이성혜는 이날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허우위줘(중국)와 0대 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연장전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으나 심판들이 합의 판정 끝에 우세승으로 이성혜의 손을 들어올렸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성혜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태권도가 처음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여자 선수가 됐다. 남자를 통틀어도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것은 1998년 김제경 이후 12년만이다. 금메달을 따고도 차분함을 잃지 않은 이성혜는 “중국의 텃세를 이기고 금메달을 따서 아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태권도의 꽃’ 남자 87㎏ 이상급 결승전에 나선 허준녕은 패기 넘치는 공격을 앞세워 정이(중국)를 11대 4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5년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그는 이번 금메달로 ‘국제대회에 약하다’는 주변의 평가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섰다. 허준녕은 1회전 시작 직후 정이에게 먼저 몸통 공격을 허용해 1점을 빼앗겼으나 1회전 중반 오른발을 크게 휘둘러 정이의 머리를 정확히 맞혀 단숨에 3점을 뽑았고, 이어 왼발 몸통 공격까지 성공하며 4대 1로 앞서나갔다. 허준녕은 2회전 종료 15초를 남기고 석연찮은 머리 공격을 허용해 3점을 내주긴 했지만, 3회전 들어 오히려 정이가 다급하게 공격하는 틈을 이용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금메달을 확정짓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관중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한 허준녕은 “첫날(17일)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게 오히려 내겐 괜찮았던 것 같다”며 “부담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앞서 열린 여자 53㎏급의 권은경은 선전하고도 불운에 울었다. 태국의 퐁스리 사리타와맞붙은 권은경은 3대 3 동점 후 연장전에서 공격을 주고 받다 무릎이 꺾여 매트 위에 나뒹굴었다. 결국 권은경은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나가 기권패 처리돼 동메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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