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직문화' 세계가 배운다
승진·연봉·성과급, 철저한 인사고과 기준D평가 연속 2회땐 상시 구조조정 대상도요타 벤치마킹 이어 GE·인텔도 관심
삼성의 ‘조직문화’가 도요타 등 글로벌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철저한 능력위주의 발탁 ▦상시구조조정 ▦성과에 따른 차등임금 ▦VIP인재 육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삼성의 조직문화는 ‘초일류 삼성’을 만든 힘으로 평가받고 있다.
15일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방한했던 가나다 신(金田 新) 도요타 자동차 대외홍보담당 상무는 삼성의 급여와 보너스 체계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밖에 GEㆍ인텔 등 글로벌기업들이 삼성의 조직문화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진ㆍ연봉, 능력이 기준= 삼성의 기본 직급체계는 G1~G7까지 나눠진다. G1 고졸사원, G2(전문대졸), G3(대졸)을 시작으로 대리ㆍ과장ㆍ차장ㆍ부장을 거쳐 임원에 오르게 된다. 대졸사원이 부장까지 정상적으로 진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8년이 걸리지만 능력위주의 인사정책에 따른 ‘승격포인트제’는 승진연한을 다 채우지 않고도 다음 직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역할을 한다.
연봉과 성과급도 철저하게 능력과 인사고과를 기준으로 지급된다. 예를 들어 기본 연봉 4,000만원의 과장이 C+(가장 일반적인 인사 고과 평점)을 받았다면 ‘기본 연봉 4000만원 * 1 = 4000만원’의 연봉이 유지되지만 슈퍼A를 받은 과장은 ‘기본 연봉 4000만원 * 1.3 = 5200만원’으로 연봉이 올라간다. 회사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생산성격려금(PI)와 초과이익배분금(PS)도 인사고과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인사고과를 잘 받아라=삼성의 승진과 급여의 핵심은 인사고과. 심사기준은 업적평가(상ㆍ하반기 두차례 실시)와 능력평가(년 1회)가 기본이다. 여기에 외국어 능력과 기타 자격증 등이 가산점으로 적용된다.
업적평가와 능력평가는 60점 만점으로 ‘슈퍼 A(S[A])ㆍA+, AㆍA-ㆍB+ㆍBㆍB-ㆍC+ㆍCㆍC-ㆍD’ 등 11개 등급으로 나눠진다. 슈퍼 A는 전무급 이상 사업그룹장이 그룹내 1명에게 주고 A+는 5%, A-는 10% 등의 배분을 통해 다이아몬드 형태의 평가배점을 한다. 문제는 상대평가에 따라 그룹내 D를 받는 직원이 발생한다는 것. D를 2회 연속 받는 직원은 상시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다.
◇‘핵심인재’는 특별대우= 삼성의 인재양성 시스템에는 여타 기업과 차별화된 스폐셜 인재채용 시스템이 있다. 스페셜 인재채용 시스템은 핵심인재 양성. “1명의 인재가 1만명의 직원을 먹여살린다”는 이건희 회장의 말처럼 삼성의 힘은 이들 핵심인재에서부터 시작한다.
입사시 S(핵심인재)와 H(준핵심인재)로 나눠져 특별 관리된다. 핵심인재들은 주로 해외유학파나 삼성이 전세기를 띄워 현지채용한 인재들로 사업부 담당 임원들은 이들 인재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4-15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