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제가 이글로 끝냈다

우즈팀 '외나무다리 결투'서 댈리팀에 역전승

타이거 우즈와 행크 퀴니가 존 댈리-필 미켈슨을 누르고 ‘외나무다리 결투’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우즈-퀴니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산타페의 브리지골프장에서 열린 TV 방송용 이벤트인 ‘배틀앳더브리지(Battle at the Bridges) 2004’ 경기에서 댈리-미켈슨에 2홀차로 승리했다. 각자의 볼로 플레이 한 뒤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아 매 홀 승부를 가린 이 경기 전반은 댈리-미켈슨의 우세였다. 이들은 2번 홀을 먼저 내줬지만 댈리의 장타를 앞세워 3ㆍ4ㆍ5번홀을 내리 따내며 2홀차로 앞서갔다. 그러나 우즈-퀴니의 뒷심이 매서웠다. 우즈가 13번홀 버디로 따라 붙자 현역 최장타자로 꼽히는 퀴니는 14번과 15번홀 연속 버디로 이전까지의 부진을 만회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마무리는 우즈의 몫. 16번홀(파5)에서 가볍게 2온에 성공한 우즈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7.5m짜리 이글 퍼트를 홀에 떨궈 모처럼 ‘황제’의 면모를 과시했다. 댈리의 17번홀 긴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가면서 우즈-퀴니의 2&1(1홀 남기고 2홀 앞섬) 승. 4홀을 연속해서 이기며 승리한 우즈와 퀴니는 50만달러씩의 상금을 차지했고 댈리와 미켈슨은 20만달러씩을 나눠 가졌다. 한편 이날 4개 홀에서 측정한 장타 대결에서는 댈리가 3차례 1위를 차지했다. 댈리는 특히 7번홀에서 무려 345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뿜어내 면서 우즈에 30야드나 앞섰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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