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빠른 경제성장 속도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인도 중앙통계기구(CSO)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 2ㆍ4분기(7~9월) 경제성장률(GDP)은 9.2%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9%를 웃돌았다.
이로써 인도는 최근 7분기 동안 6번이나 8% 이상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초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경제성장률의 가파른 상승세는 국민들의 전반적인 소득증가와 함께 금융권의 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나면서 정부 및 가계 지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물가 상승률을 4% 이내에서 묶는다는 목표지만 11월 둘째 주의 도매물가 상승률은 5.29%에 달했다.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경기과열이라고 말하기 이르지만 인플레이션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인도중앙은행(RBI)이 경제성장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내년 초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싱가포르 JP모간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 라지브 말리크는 "예상보다 훨씬 강한 성장세"라며 "RBI가 금리 인상으로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SCB) 뭄바이 지점의 슈치타 메타 이코노미스트도 "지금의 물가 상승세는 진짜 심각한 수준"이라며 "RBI는 내년 3월 이전에 금리를 최소한 0.5% 포인트 올려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