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노래+클래식'의 향연 시·합창·발레 총체극 '카르미나 부라나'내달 3~4일 아람누리 아람극장서 공연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춤과 노래와 웅장한 클래식 선율이 한데 어우러진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8월3~4일까지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하는 '카르미나 부라나'는 시와 합창, 발레가 뒤섞인 총체극. 19세기 초반 무명의 독일 작곡가 칼 오르프(1895~1982)를 세계 클래식 무대의 중심에 올려 세운 작품이다. '카르미나 부라나'라는 제목은 조금 낯설지 모르지만 이 작품 가운데 최고 히트곡으로 꼽히는 '오, 행운의 여신이여' 선율은 도입부만 들어봐도 단번에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유명하다. 타악기 반주를 바탕으로 저음에서 고음으로 상승하다 최고음부에서 반음씩 연이어 하강하는 합창 선율은 광고음악이나 행사 배경 음악의 단골 메뉴. 1937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한 후 1953년 봄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오르면서 현대 음악의 대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웅장한 합창 음악에 극과 무용이 곁들여진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발레단 등 줄잡아 2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되는 대작.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규모 탓에 좀처럼 무대에 올려지지 못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1994년 국립합창단과 국립발레단에 의해 초연한 후 이듬해 재공연됐고 그 이후 1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보이렌 지방의 시가집을 뜻하는 라틴어. 칼 오르프는 독일 뮌헨 남쪽 바이에른 지방의 한 수도원에서 발견된 중세 시가집 '카르미나 부라나'를 바탕으로 중세 시민들의 사랑과 낭만, 축제의 흥겨운 정경 등을 묘사했다. 시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어서 특별한 이야기 흐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칼 오르프가 시가집 카르미나 부라나에 끌려 음악을 썼던 것처럼 수많은 안무가들이 그의 음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내용의 발레 안무를 만들었다.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과 모스틀리 필하모닉오케스트라(MPO)가 꾸미는 이번 공연은 캐나다 출신의 안무가 페르난드 놀트의 발레 작품이다. 이번 작품 무대 장치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운명의 수레바퀴'는 캐나다 르그랑 발레단(Les Grand Ballet)에서 공수해 온다. 1994년과 1995년 두차례 '카르미나 부라나' 공연에서 예술감독을 맡았던 오세종 고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성악 솔로에는 소프라노 이지영, 테너 오재용, 강민용, 바리톤 홍성진이 무대에 오른다. 입력시간 : 2007/07/26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