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루블화 강세 한풀 꺾여… 러·그루지야 전쟁 여파

사태 이전보다 2.5% 하락<br>전문가들은 "곧 상승 반전"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올들어 초강세를 보여온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그루지야 전쟁 이후 한풀 꺾이고 있다고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1달러당 23.15루블가지 치솟은 루블화는 그루지야 전쟁이 발발한 지난 8일 1달러당 24.23루블로 하락한 데 이어 15일에는 달러당 24.60루블까지 떨어졌다. 이는 그루지야 사태 전과 비교할 때 2.5% 하락한 것이다. 이 같은 루블화 약세는 그루지야 사태로 투자자들이 러시아 투자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테모스 피오타키스 연구원은 "그루지야 사태로 대변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하락세로 접어든 국제유가,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루블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루블화는 그루지야 사태가 빚어지지 전까지만 해도 올들어 달러 대비 4%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러시아 경제가 풍부한 지하 자원을 바탕으로 호황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6월 6년 만에 최고 수준인 15.2%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핫머니 유입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그루지야 사태로 러시아 경제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본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변모했다. 전문가들은 그루지야 사태가 악화할 경우 루블화의 평가 절하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을 점쳤다. 피오타키스 연구원은 "러시아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루블화의 투자매력은 떨어졌지만, 루블화가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강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히 로이트만 연구원도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의 평가 절하를 막을 정도의 충분한 외환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루블화 약세가 물가 상승을 잡아야 하는 중앙은행의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람바트 스트리트 연구소의 매튜 파트리지 연구원은 "중앙은행으로서는 올 연말 인플레이션을 6~7%, 오는 2010년까지 5~6%로 낮춘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지금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루블화의 평가절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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