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T시스템' 골칫덩이로 전락효율적 재고관리 방식으로 각광받던 「즉시생산(JIT·JUST IN TIME) 시스템」이 오히려 골칫덩이로 대두됐다.
JIT는 필요부품을 필요한 날짜에 조달 받아 재고 관리비용 감소를 도모하는 정책. 즉, 과거 재고물량을 창고에 쌓아놓음으로써 발생했던 비용을 줄여 이윤을 극대화 시키는 전략이다. 지난 1년간 다국적 기업들은 세계각국의 공급업체에게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고 사용될 날짜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JIT 체제를 경쟁적으로 구축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전자업체들은 부품수요가 공급을 초과, 필요물량의 적기 조달이 불가능하고 보유재고도 없어 골치를 앓고 있다. 이들은 비싼 가격에 부품을 구매할 수 밖에 없어 기업이윤 감소를 감수해야 하고 있다.
냇스틸 전자의 재무담당 최고 책임자 채 이 맹은 『JIT는 이제 골칫덩어리가 됐다』고 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냇스틸 뿐만 아니라 델컴퓨터나 모토롤라도 등 많은 전자업체가 유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JIT가 지난 1년간 64메가디램 현물 가격의 80%상승을 주도한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JIT라는 신경제모델을 채택한 기업이 고통받는 상황을 보며 현재의 재고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재고를 비용과 공간을 낭비케 함으로써 효율적 자원관리를 어렵게 하는 골칫덩이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장순욱기자SW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7/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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