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이사장 공모는 허울?
추천제로 진행하다 갑자기 공모제로 변경"내정자 정해놓고 형식적 절차" 지적"지경부 1급 출신 인사가 온다" 소문 무성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참여정부에서 공모제로 뽑았던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가 새 정부 들어 추천제로 변경 진행됐다가 갑작스럽게 공모제 절차를 다시 밟는 등 선임 방식의 잦은 변경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청 고위 관계자는 지난 21일 중진공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추천을 통해 대상자를 선별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모제가 아닌 추천제 절차를 통해 선발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하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후임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주무부서인 중소기업청의 담당부서로부터 공모제로 실시할 것이라는 지시를 받고 공모 절차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서 중진공 이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허울뿐인 공모’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
추천제에서 갑작스럽게 공모제로 변경하게 된 배경은 사전에 내정자를 정해 놓은 상태에서 외부의 시선을 의식해 형식적인 과정을 거치기 위한 것으로 ‘눈 가리고 아웅’ 식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중진공 이사장 선임을 담당하는 관련부서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청장의 발언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 추천제와 공모제가 동시에 논의가 됐다”며 “공모제 실시가 최종 확정돼 중진공 인사팀에 공모절차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진공 인사팀 관계자는 “그 동안 관련부서와의 협의과정에서 추천제로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 당연하게 성사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중기청장이 중진공의 업무보고를 받은 후에 곧바로 공모제로 실시할 것이라고 지시해 놀랐다”면서 상반된 얘기를 해 중기청의 행보에 의구심을 갖게 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도 “공모제도는 허울 뿐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으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 사례”라면서 “특히 중진공이 중기청의 산하 기관임에도 전임 이사장들 대다수가 지식경제부 출신 인사로 채워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에도 지경부 1급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밝혔다.
중진공 이사장 공모는 오는 28일 추천위원회를 구성, 다음주부터 2주 정도의 공모 기간을 거쳐 추천위원회의 심사와 중기청장의 추천(복수)을 통해 지식경제부장관이 재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 4월말까지 신임 이사장을 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