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수출입은행과 농협 등 국내 시중은행들이 이르면 내달 중 대규모 해외채권 발행에 나선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정부지급 보증을 받아 3년 만기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하기로 하고 이번주 중 외화채권 발행을 위한 다큐멘테이션(채권발행서류)작업을 완료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이르면 다음주 중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해외 로드쇼(투자자모집)를 거쳐 외화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바클레이즈와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HSBC, JP모간과 하나대투증권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하나은행이 발행할 예정인 3년 만기 5억달러의 정부 지급보증채권에 대해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A+'를 부여했고, 무디스는 최근 해당 채권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A2'를 부여하겠다고 통보했다.
수출입은행도 유럽지역에서의 채권 발행을 타진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일주일간 유럽 지역을 돌며 시장 분위기를 점검하는 '넌딜 로드쇼'를 진행중이다.
유럽계 금융기관으로부터 1억달러 조달에 성공한 농협도 정부보증 없이 3억달러 규모의 외화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방식은 외화표시 농금채를 발행해 산업은행과의 스와프계약을 통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미국계 은행으로부터 2억 달러를 론 형태로 차입하는데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곧 발행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번 주 차입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아울러 사무라이 본드(엔화표시 채권) 발행도 타진 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모 시중은행이 아랍계 은행으로부터 1개월물 자금 3,500만달러에 조달하는 등 외화자금 시장이 풀리고 있어 국내 은행들의 외화조달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