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쇼핑몰에서 마니아샵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비 인형이나 모형자동차 등의 마니아들이 발품을 팔지 않고 제품의 이미지와 관련 콘텐츠를 보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전자결제 회사인 이니시스에도 이런 마니아샵들의 서비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하루에만 10여곳 넘게 서비스 신청을 해오고 있다. 마니아샵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이들 마니아샵중에는 월간 매출이 1억원이 넘는 곳이 적지 않다.
이런 마니아샵의 최대 특성은 역시 `차별화`다. 마니아들의 특성인 `차별화`와 `집중`을 살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보다 특별한 것을 원하는 신세대 마니아들의 취향을 집중 공략했고 그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마니아샵에서 취급하는 물건도 인형, 미니어쳐 등으로 대단히 다양하다. 가격도 1,000원대에서 몇 십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특히 소장용으로 판매되는 상품은 고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상품을 조금씩 들여오고 또 인기가 높아 품절도 곧잘 된다. 적극적인 마니아족은 마니아샵에서 출고 예정인 제품리스트만 보고 미리 선주문까지 한다는 것이 운영자들의 애기다.
이런 마니아샵들이 인터넷쇼핑몰의 진화를 촉진시킬 것이다. 이런 마니아샵은 고객중심적 사고를 통해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트에는 관련 물품 최근 동향 콘텐츠를 비롯해 제품 소싱도 마니아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객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자금과 운영인력이 부족한 마니아샵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최근 많은 인터넷쇼핑몰들이 고객 감소와 거래량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제대로 된 마니아샵은 틈새시장에서 차별화로 무장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쇼핑 시장도 이제 외형적 성장에 급급하지 말고 질적 성장을 해야 할 시기가 왔음을 이들 마니아샵들은 알려주고 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