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사, SKG 피해 가시화

3월말 결산법인인 보험사들이 SK글로벌 회사채를 상각 처리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들거나 적자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쌍용ㆍ제일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은 재무건전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SK글로벌이 발행한 회사채를 인수한 보험사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LG화재, 동양화재 등 10개사, 총 2,72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696억원으로 가장 많고 교보와 대한생명이 각각 500억원씩 SK글로벌 회사채에 투자했다. 손보사중에서는 LG화재 220억원, 쌍용화재 2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SK글로벌이 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받아 3개월간 채권이 동결됨에 따라 이 회사의 회사채는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돼 보험사들은 당장 3월 결산에서 적어도 20%를 대손상각처리해야 한다. 상각 처리는 투자금액 중 이 비율만큼을 돌려 받지 못할 것을 감안해 결산에 반영하는 것으로,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생보사와 대형 손보사들은 3월 결산에서 적어도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형 손보사들은 적자 상태인데다 보험사 재무건전성의 척도인 지급여력비율도 기준인 100%를 가까스로 넘는 곳이 많아 적자 규모가 늘어나는 것과 함께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쌍용, 제일화재 등은 이번 SK글로벌 회사채 상각 처리 등으로 3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져 자본확충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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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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