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공식ㆍ시장환율 10배 차이

평양 고려호텔선 1달러에 100원, 시장선 1,000원

달러화에 대한 북한의 공식 환율과 시장의 비공식 환율이 10배 정도 차이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최근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 취재차 기자를 파견했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평양 창광거리의 고려호텔에선 달러ㆍ엔ㆍ위안화로 하이네켄 맥주 등 외국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1달러에 100원(북한 화폐단위)의 환율을 적용했다. 호텔 매점에서 스카치 위스키, 시리아산 올리브유 등을 사는 시민들도 있었고 거리에는 포드ㆍ아우디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도 보였다. 반면 호텔 맞은편 사설시장에서는 200원짜리 야채 찐빵을 팔면서 20센트를 받았다. 시장환율이 1달러에 1,000원인 셈이니 호텔에서 적용하는 공식환율의 원화 가치가 시장환율보다 10배나 뻥튀기된 셈이다. 시장을 찾은 평양 시민들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콘(20원), 팥빙수(5원), 고구마(1㎏에 60원)를 사기 위해 24~15명씩 줄을 서 있었다. 하지만 고려호텔에서 하이네켄 16캔을 살 수 있는 1,700원에 파는 폴란드식 소시지 판매점 앞에는 한 명도 없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80년대 중국의 공식ㆍ시장환율간 격차도 북한처럼 크지 않았고, 폐쇄경제였던 1960년대 캄보디아에서도 2배 차에 불과했다”며 “공식ㆍ시장의 환율 차이가 10배나 차이나는 것은 김정일 정권의 경제적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경제규모는 남한의 3%(한국은행 자료)에 불과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말 화폐개혁으로 북한 주민들은 저축과 함께 정부ㆍ원화에 대한 신뢰를 버렸고,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져 갖고 있으면 손해라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