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는 25일 자신의 총리 내정설에 대해 말을 아꼈다.
자신이 유력 후보군 3배수에 포함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대통령 당선인이 최종 발표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듯 ‘신중모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 특사는 과거 국보위 입법의원 활동전력과 재산문제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한 특사는 이날 총리 내정설에 대해 “언론에서 자꾸 그러는데 아직 잘 모른다”면서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유구무언”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 특사는 일각에서 자신의 국보위 참여 전력을 문제 삼고 나선 데 대해 “그게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내가 서울대 교수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국보위 비상사태대책위 재무분과에 있었다. 입법의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입법의원은 비대위가 생긴 뒤 나중에 생겼는데 나는 비대위가 해산되면서 임무를 끝냈다”면서 “입법의원과는 관계가 없고 지난 2000년 국회에서 5분간 거기에 대한 해명발언도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특사는 재산 규모에 대해서는 “내가 공직자로 오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별로 없다”면서 “재산은 내가 사는 집과 고향(춘천)에 땅이 있는데 일전에 한번 그쪽 시세를 물어보니 평당 242원이라고 하더라. 땅은 2만평인데 돈은 얼마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3년8개월 동안 (장교로) 복무했고 자식들도 병역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