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의 삼두마차중 한 축이었던 차동천 기획관리부문 대표이사(57)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한솔제지는 앞으로 선우영석 대표이사 부회장과 문주호 생산영업부문 대표이사 부사장의 쌍두마차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5일 한솔제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괄 대표이사에서 기획관리부문 대표이사로 역할을 바꿨던 차동천 사장이 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상근 자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차 사장이 담당했던 기획관리 분야는 총괄 대표이사인 선우 부회장이 함께 책임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제지는 내년 초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이사진 변경사항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차 사장의 2선 후퇴는 지난해 선우 부회장이 영입되면서 업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로 인식돼 온 내용. 특히 선우 부회장이 회사의 경영 전체를 직접 챙기는 일이 많아지면서 차 대표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로 한솔제지는 선우 부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한솔그룹은 현재 경영지원실장인 신현정씨(54)를 전무급인 주니어 부사장에서 부사장급인 시니어 부사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실장은 20여년간 삼성에서 재무, 회계를 담당하다가 99년 1월 한솔로 자리를 옮긴 그룹 최고의 재무통. 조동길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팬아시아페이퍼 지분 매각, 한솔엠닷컴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 지휘했던 인물이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