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가 지난해 원화강세로 2,000억원 가량의 외화관련 이익을 냈다. 또 SK㈜는 1,800억원, 에쓰-오일은 1,500억원 정도의 외화관련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 SK㈜, 에쓰-오일 등은 지난해 외환차익과 외화환산평가이익 등이 대부분 1,500억~2,000억원 대를 기록했다.
3ㆍ4분기까지 공식 집계된 액수는 LG정유가 1,408억원(파생상품 투자익 포함)으로 가장 많았고 에쓰오일이 1,373억원, SK㈜가 986억원 등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까지 922억원의 환차익을 봤으나 파생상품 투자로 726억원의 손실을 입어 외화관련 이익이 대폭 줄었다.
이는 지난해 연말 환율이 연초에 비해 100원 이상 떨어지면서 원유도입에 따른 단기성 외화부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정유사에게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정유사가 10억 달러 어치의 원유를 도입하고 두 달 후에 대금을 갚기로 한 경우 환율이 그동안 10원 떨어지면 정유사는 앉아서 100억원의 부채가 줄어드는 셈이다.
이을수 LG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해 들어서도 환율이 30원가량 떨어져 정유업계의 유전스(지불이 일정기간 유예된 어음) 액수를 감안하면 1월에만 수백억원의 외환관련 이익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