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베트남 보험시장, 美 AIG등 대형보험사들 '눈독'

'손보시장 전망' 세미나<BR>"규제 심해 당분간 영업 활성화는 힘들듯"

베트남 보험시장이 매년 25%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하는 등 잠재력이 커 미국의 AIG 등 대형 보험사들이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의 과도한 규제로 외국계 보험사의 영업이 활성화되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 주재 한국 손해보험협의회 주최로 최근 열린 ‘베트남 손해보험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최준 삼성화재 베트남 현지법인 차장은 “AIG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다른 외국계 보험사에도 자극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외국계 보험사에 대한 각종 규제로 일부 외국사들은 철수를 결정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독일계 보험사인 알리안츠가 최근 베트남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베트남은 외국보험사의 단독 진출이 거의 불가능하고 외국사들이 베트남 국영회사의 보험물건을 취급하지 못하는 등 현지 보험사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박창수 현대해상 호치민 사무소장은 “보험지식을 갖춘 대리점 직원을 채용하기도 어려워 외국사들의 영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보험시장에서 한국을 비롯한 외국 보험사의 성장은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얼마나 빠른 속도를 시장을 개방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훈 LG화재 호치민 사무소장은 “베트남 보험산업의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분명 투자가치가 있는 시장”이라며 “다만 언제 외국사들에 기회가 찾아올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보험업계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생보 4억7,750만달러, 손보 3억340만달러로 생보의 비중이 61.1%로 높다. 이중 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연간 성장률이 20~35% 수준으로 베트남 GDP 성장률(6.8~7.7%)을 크게 웃돌고 있다. 베트남 손해보험사는 총 15개사이며 우리나라에서는 3개 손보사가 진출해 있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호치민에 합작 손보사를 설립했으며 현대해상은 호치민에, LG화재는 호치민과 하노이에 각각 주재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