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사이버나이프, 척추암 치료에 탁월"

우리들병원 척추암클리닉 최일봉 원장팀, 출혈·통증없이 3회 시술로 암제거 '효과적'<br>"수술 받은 환자 31명중 30명이 장애 호전" 방사선 신경염등 부작용·후유증도 발생안해

지난 3~7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최소침습 척추수술 및 치료학회(WCMISST)'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척추 전문의들이 임상 결과에 대한 발표를 듣고 있다.

첨단 방사선 암치료기인 '사이버나이프'가 척추암에 효과가 있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해외 학회에서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우리들병원 사이버나이프 척추암클리닉 최일봉 원장팀은 지난 3~7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최소침습 척추수술 및 치료학회(WCMISST)'에서 최근 3개월간 사이버나이프로 수술한 척추암 환자 31명(50례)의 시술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이 시술 후 평균 47일 동안 이들의 상태를 추적한 결과 96.8%(31명 중 30명)에서 척추신경학적 장애 정도가 호전됐고 93.5%(29명)에서 통증이 완화됐다. 이는 기존 척추암 수술의 장애 호전비율이 16%로 알려진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성적이다. 척추기능장애지수 및 통증지수도 시술 전·후 각각 평균 32.3에서 23.5로, 5.5에서 3.5로 감소했다. 특히 방사선 신경염 같은 심각한 부작용과 후유증 발생도 없었다. 최일봉 원장은 "기존 일반 방사선 치료는 10회 정도 치료해도 녹아 내린 척추뼈로 인한 신경압박 증상만 완화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며 "반면 사이버나이프는 통증이나 출혈 없이 평균 3회 시술로 암 자체를 제거해 척추신경의 마비 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또 “사이버나이프는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이나 부작용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척추 전이암 같은 말기 암 환자를 비롯해 재발 암, 전이 암, 다발성 암 등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보다 널리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WCMISST 학회장인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은 “미국 필라델피아 의과대학에서도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척추암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신경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추는 13∼14㎜로 미국인(17∼18㎜)보다 훨씬 짧아 치료가 어렵다”며 “척추암 치료는 1∼2㎜만 타깃이 빗나가도 하반신 마비가 오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우리와 체형이 비슷한 아시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치료에 사용된 ‘4세대 사이버나이프’는 척추암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장비로 알려져 있다. 일종의 로봇 암 치료기인 사이버나이프는 방사선 수 천 개를 집중해 쏴 암세포를 없앤다. 4세대 장비는 3세대에 비해 환자의 호흡과 같은 미세한 움직임까지 추적할 수 있어 오차 범위가 1㎜ 이하며 방사선 조사량이 강해 척추에 핀을 꼽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40여개국 640여명의 척추 전문의가 참석해 '최소침습척추 치료술'에 관한 400여건 이상의 다양한 논문이 발표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