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이야기] '김가네' 김용만 회장

"김밥, 가격보단 맛이 우선 어려울수록 기본 충실해야" <br>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올해 창업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브랜드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 가맹점주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국내 '즉석 김밥' 시장을 선도하며 전국 4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한 '김가네'(www.gimgane.co.kr)의 김용만 회장은 대외 여건이 안 좋을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가네는 지난 1994년 대학로에 본점을 오픈하고 즉석 김밥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낸 이후 15년간 분식점 프랜차이즈의 선두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김가네가 15년간 고객과 가맹점주의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온 비결은 차별화된 물류 시스템에 있다. 김가네는 모든 식자재의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물류 배송차량 및 인원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한다. 경쟁업체들이 식자재 물류에 지입차량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김가네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22대의 본사 소유 배송차량이 식자재를 공급한다. 경인ㆍ충청ㆍ경북ㆍ호남 등 전국의 지사를 통해 본사와 동일한 물류 시스템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본사서 식자재 당일배송'전국 어디서든 같은 맛'
15년새 가맹점 400곳…분식점 프랜차이즈 선두
中·濠진출 이어 美·加·日에 국제상표 출원도 추진

또 선진화된 PDA 시스템과 POS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맹점이 재고 걱정 없이 실시간으로 제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회장은 "김가네의 어느 가맹점을 가더라도 똑 같은 인테리어 속에서 동일한 맛의 메뉴를 맛볼 수 있도록 물류 시스템을 강화하고 매일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네는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현재까지 김밥 값을 2,000원으로 동결해 오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1,000원, 1,500원짜리 김밥을 판매하며 가격으로 승부하다가 최근 원자재값 인상으로 김밥 가격을 줄줄이 올린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여기에는 가격보다는 한결 같은 맛과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실제로 김가네의 김밥에는 다른 김밥집보다 3~4가지 더 많은 9가지 정도의 속재료가 들어간다. 김 회장은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경제 수준은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은 예전과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고 싶어한다"며 "재료 값은 올랐지만 김밥 가격과 품질은 그대로 유지해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에 나서겠디"고 말했다. ◇김가네 창업 성공포인트
▦1994년 본점 창업 이후 15년간 검증된 맛
▦본사가 직접 관리·운영하는 식자재 물류시스템
▦지역특성 고려한 가맹점별 맞춤형 마케팅전략 지원
▦오랜 노하우 통한 상권분석 및영업권역 보호
김가네는 가맹점 지원과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담당 교육강사와 수퍼바이저가 정기적으로 가맹점을 방문해 메뉴의 맛 뿐만 아니라 조리, 청결상태, 접객서비스 등을 관리하며 가맹점 매출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영업사원의 일일 방문 배송으로 가맹점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으며 15년 경력의 본사 직원들과 가맹점주와의 유대 관계도 돈독하다. 김 회장이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가맹점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다. 김 회장은 "각 가맹점의 표적 고객과 지역주민 유동성, 주민 기호도 등을 파악해 가맹점의 지역별 특성에 맞는 영업 타깃과 홍보 전략을 세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네는 또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분기에 한번씩 식자재 가격을 인하해주는 물류지원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철저한 가맹점 관리의 결과 김가네의 15년 역사 동안 폐점한 가맹점은 단 70여 곳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올해 신규 가맹점 개설보다는 기존 400여개 가맹점의 유지 및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 신규 가맹점은 신도시와 틈새상권을 대상으로 20곳 정도만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가네의 창업비용은 33m²(10평) 기준으로 가맹비 500만원과 인테리어비 1,300만원, 시설비 1,000만원, 보증금 200만원 등 모두 3,300만원 정도가 든다. 김 회장은 김가네의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김가네는 이미 중국 베이징에 3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고 호주에 지사도 설립했다. 또 미국, 캐나다, 일본에 국제상표 출원을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특히 올해 제반 시스템이 미흡한 중국보다는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일본에서 시장조사를 해보니 김밥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왔다"며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외식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 토종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김가네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2 브랜드인 녹차 저온숙성 주꾸미 전문점 '쭈가네'를 지난 2007년 론칭했다. 쭈가네는 매운 맛과 웰빙 음식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으로 현재 12개의 가맹점을 오픈했으며 올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통해 가맹점을 30여개 늘릴 계획이다. 김 회장은 "주꾸미라는 아이템의 차별성과 대중성, 그리고 웰빙 추세에 맞는 먹을거리로서 주꾸미 전문점이 충분히 시장성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쭈가네의 창업비용은 66m²(20평) 기준으로 가맹비 700만원, 인테리어 1,900만원, 집기류 1,000만원, 주방설비 800만원 등 총 5,25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김 회장은 특히 신규 브랜드 론칭에 매우 신중하다. 쭈가네도 3년여에 걸친 시장조사와 메뉴에 대한 연구 끝에 탄생했다. 김 회장은 "새로운 브랜드를 하나 만들려면 적어도 2년 동안은 매장에서 로드테스트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과 문제점을 파악한 후 가맹점을 모집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검증도 없이 신규 브랜드만 띄워놓고 가맹점을 모집하는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의 행태에 대한 지적이다. 김 회장은 현재도 3~4개의 신규 브랜드를 꼼꼼하게 테스트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