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어닝 시즌 '실적 모멘텀' 기대

9일 LG필립스 실적 발표, 주가 더 오를듯<br>코스피 지수 2,000선 안착 가능성 높아<br>"실적 좋은 조선·기계·보험·운송株등 주목"

코스피지수가 장중 사상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 이후 빠른 주가 회복에도 불구하고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와 함께 신흥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지지수의 2,0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9일 LG필립스LCD가 실적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증시가 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기업실적의 주가반영으로 상승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말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와 11일 옵션만기일 대규모 매물 출회 가능성 등 대내외 변수가 상존한 만큼 2,000선 안착을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000선 안착 가능성 높아=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022.01로 지난 7월26일(2,015.48)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종가는 전날보다 0.84% 오르는 데 그친 2,012.82로 마감했지만 3일 만에 상승하며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장 중 신고가 경신은 최근 금리인하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되면서 상승세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SCI 신흥아시아지수는 9월에만 무려 11.5% 상승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함께 펀더멘털 모멘텀이 우세한 신흥시장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유동성 선순환 구조가 지속되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하가 4ㆍ4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증시는 3ㆍ4분기 어닝시즌에 돌입,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다시 주가 모멘텀으로 부각될 경우 상승탄력이 커질 전망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신흥시장의 상승 여력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중순까지 2,100선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한차례 일시적 조정을 거쳐 연말 2,200선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옵션만기일 대량 매도, 주식형 펀드 환매 등은 안정적 상승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말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은 결국 미국 금리인하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000선 안착을 속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적 모멘텀 큰 대체주로 매기확산=증시 주변 변수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3ㆍ4분기 실적개선 여부가 단기간 증시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실적이 예상을 넘을 경우 새로운 상승촉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도 주가 회복을 견인한 종목들의 실적호전이 예상돼 당분간 기존 주도주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분석 대상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조선ㆍ기계, 보험, 운송, 화학업종 등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해 실적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도 실적을 선반영하고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이 4일 연속 상승하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5만원과 6만원선을 2~3개월 만에 회복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조선ㆍ철강 등 기존 주도주 외에도 이익 모멘텀과 개별 재료를 갖추고 중국 관련주들의 고가부담을 덜 받는 ‘대체주’ 찾기 움직임도 활발하다. 주가회복기에도 매도세를 지속한 외국인의 경우 지난주 은행주를 82억원 순매수했으며 보험주는 655억원이나 매수우위를 보이며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기존 주도주에 집중하는 전략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내수주 가운데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는 금융주ㆍ건설주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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