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앞으로 생활형편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부쩍 늘었고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높아졌다. 앞으로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계가 더 많아지면서 참여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지속됐던 ‘소비우울증’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ㆍ4분기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활형편ㆍ경기상황ㆍ수입ㆍ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 분기 87에서 무려 21포인트나 급등하며 108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100)을 넘은 것은 지난 2003년 1ㆍ4분기 이후 2년 만으로 소비자들이 앞으로 가계사정 및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뜻한다. 부문별로 현재 생활형편지수는 78로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개선됐으며 생활형편전망지수는 77에서 100으로 껑충 뛰었다. 고소득층의 심리회복은 두드러졌다. 소득수준별 소비지출 전망지수는 300만원 이상 소득자들이 102에서 114로, 200만~300만원은 101에서 109로 높아졌다. 100만~200만원 소득자들도 93에서 104로 올라섰다. 반면 1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향후 전망을 다소 비관적으로 진단하면서 소비지출전망지수도 91에서 96으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강한 기대감도 그대로 드러났다. 현재 경기판단지수(41→83)가 전 분기보다 42포인트나 급증했으며 6개월 뒤 경기전망지수(61→108) 역시 기준치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