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42인치 LCD 패널 '무서운 뒷심'

출하량 3개월 연속 40인치 제쳐… 가격도 추월

42인치 LCD TV패널에 줄곧 밀려왔던 40인치 패널진영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글로벌 TV시장에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42인치 LCD TV용 패널 출하량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40인치 패널을 제치며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더 큰 화면 크기에도 40인치 제품보다 저렴했던 42인치 패널 가격도 지난 8월 처음으로 40인치를 추월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42인치 패널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6.3% 증가한 133만4,000대에 달한 반면 40인치 패널 판매량은 0.8% 늘어난 113만7,000대에 머물렀다. 42인치 패널이 분기 기준으로 40인치를 따라잡은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42인치 패널이 전체 TV용 LCD 패널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 8.3%에서 7월 9.0%, 8월 10.4%로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40인치 비중은 6.7%에서 7.3% 및 8.3%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두 제품간 시장점유율 격차는 지난 6월 1.6%포인트에서 8월에는 2.1%포인트로 확대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이에 대해“북미시장에서 비지오ㆍ웨스팅하우스 등 중저가 브랜드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를 제치며 북미 시장 LCD TV 판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비지오를 비롯한 중소업체들은 대부분 LG필립스LCD나 대만 AUO에서 생산한 42인치 패널을 채택한 TV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42인치 진영의 메이저 업체인 LG전자, 필립스, 도시바 등의 경우 2분기 42인치 TV 판매량은 전분기에 비해 각각 7.1%, 60.6%, 96.2%씩 늘어났다. 반면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40인치 패널의 80% 가량을 공급받는 소니의 2분기 40인치 LCD TV 판매량은 전분기에 비해 11.4%나 감소했다. 중국 하이센스 역시 2분기 42인치 LCD TV 판매량이 42.4%나 줄었으며 삼성전자만 9.6% 증가했다. 42인치 LCD 패널 가격도 40인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40인치 진영을 긴장 시키고 있다. 40인치 패널 가격은 지난 3월 627달러로 557달러인 42인치보다 1장당 70달러나 비쌌다. 그러나 4월 이후 42인치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반면 40인치 패널 가격은 하락세를 보여 두 제품간 가격격차가 4월 12달러, 5월 13달러, 6월 3달러, 7월 2달러로 좁혀졌다. 8월에는 42인치 패널가격이 장당 544달러로 543달러에 그친 40인치를 1달러 차이로 앞질렀다. LG필립스LCD의 한 관계자는 “현재 42인치 생산제품의 LG전자, 필립스, 도시바 비중이 50% 남짓으로 중소 TV업체의 판매가 늘어나며 생산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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