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훈ㆍ
박일환ㆍ김능환ㆍ전수안ㆍ
안대희 신임 대법관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10시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임 대법관들은 엄숙하기만 할 것 같은 취임사에서 자신이 애독해온 시를 낭독하는 등 독특한 형식으로 나름의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전수안 대법관은
문정희 시인의 시 ‘먼 길’을 낭독하며 소회를 피력했다. 전 대법관은 ‘나의 신 속에 신이 있다. 이 먼 길을 내가 걸어오다니’로 시작되는 시를 직접 읽으며 좋은 법관이 되겠다는 꿈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과 동료 법관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홍훈 대법관도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조했던 ‘성의(誠意)’를 언급하며 “사건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함은 물론 공평무사한 마음으로 공정하게 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사법적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김능환 대법관은 ‘국민은 법관이 완전무결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고 공평하며 솔직하고 합리적이기만을 기대한다’는 중국 법철학자인 오경웅 박사의 말을 인용해 대법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안대희 대법관은 “밖에서 본 사법부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상당한 수준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아직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사법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