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내년 GDP 성장률 4.5%"

S&P "코스피 지수 하반기 1,770P 이를것" 전망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내년에 한국 실질GDP 성장률이 올해 4.9%에서 4.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정태 S&P 한국사무소 대표는 20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07년 한국시장 전망’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한국은 지속적으로 견조한 경제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내년 성장 속도는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인플레이션은 2.6~2.7% 수준으로 안정적이겠지만 내수회복 지연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증가율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가라앉을 경우 가계ㆍ금융기관 등 사회 전반에 많은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과 노동 부문의 개혁을 요구했다. 채 대표는 “중소기업 지원이 단순히 환율을 조정하는 데 그쳐서는 안되고 좀더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며 “노동 부문도 유연화되지 않으면 경제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1,770포인트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S&P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의 지수 전망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채 대표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1%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경기둔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는 아직도 역사적인 수준에 비해 낮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중국ㆍ인도ㆍ대만 등의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반해 한국 주식시장은 연초 대비 3.8%(12월20일 기준)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에 올해 성장하지 못한 부분이 내년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내년 일본 및 중국 주식시장이 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 반면 한국을 비롯한 대만ㆍ홍콩 시장은 15~23%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태국 중앙은행이 밧화 강세에 따른 강력한 외환규제책을 발표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출렁였지만 지난 90년대 말과 같은 외환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과 관련해서는 원ㆍ달러 환율 및 원자재가격 향방이 주요 외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은행업종은 부동산 시장 관련 위험이 가장 큰 잠재 위협 요소로 지목됐다. 권재민 S&P 이사는 “D램을 제외한 첨단기술 업종과 자동차 업종의 전망은 중립적인 반면 철강은 양호한 수익성 유지로 긍정적인 전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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