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신흥시장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크게 둔화되면서 신흥시장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17일) 신흥시장 펀드로 총 4천300만달러가 유입됐다.
지난주 유입된 자금이 28억6천400만달러이고 최근 9주 연속 들어온 자금 평균이14억1천300만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유입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증폭이 신흥시장 자금 이탈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신흥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상승세를 보인 인도 증시가 최근 급락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일단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자금 이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자금 흐름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후행하는 성격이 큰 만큼 신흥시장 주가 조정이 확대되면 결국 자금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크다"고 말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다만 "지금은 경기 둔화 자체보다는 경기 둔화 및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유출보다는 관망형태로 서서히 진행될 가능성이 좀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애널리스트도 "올해 들어 신흥시장 자금유입이 급속도로 증가한 것은 높은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미국이 곧 금리인상을 중단해 달러화가 약세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려했던 인플레이션 위험이 부각되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현 상황에서는 신흥시장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지금까지의 이익이라도 지키고 싶은 욕구를 느낄 것이라는 게 황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또 자금의 흐름은 일단 방향이 잡히면 쏠리는 특성이 있어서 글로벌증시 하락이 진정되고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다시 힘을 얻기까지는 단기적으로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