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發 악재에도 증시 반등 성공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증시가 반등을 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의 금리인상이 전면적인 긴축으로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중국발 돌발 변수는 ‘반짝 악재’에 머물렀다. 20일 코스피지수는 개장 이후 2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1,83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결국 전날보다 13.12포인트(0.71%) 상승한 1,870.44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장 중 국민연금이 3,000억원 규모의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지난 이틀간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던 외국인들은 장 초반 선물을 3,000계약 이상을 매도하기도 했지만 이후 매수세로 전환, 1,597계약을 사들이는 것으로 장을 마쳐 분위기 반전에 동참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의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성장률을 감안할 때 금리가 여전히 경기 부양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의 경험을 봤을 때도 금리 인상이 내수 소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도 증시 안정에 한 몫 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 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제스처에 가깝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상으로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지기는 하겠지만 정치적 성격이 강한 만큼 전면 긴축으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악재로 보기 힘들며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들은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는 한 일시적인 조정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증시 강세 기조라는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의 초점이 중국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조치에 맞춰져 있는 만큼 이번 조치의 충격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의 관심은 온통 미국의 양적 완화 규모에 쏠려있다”며 “이번 사안으로 유동성에 변화를 가져오거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금리인상이 글로벌 저금리라는 국제 공조를 훼손해 시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인도와 브라질에 이어 중국까지 금리인상에 동참하면서 저금리라는 글로벌 공조에 틈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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