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원화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철강ㆍ은행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4일 “지난 2005년 이후 주간 기준 원ㆍ달러 환율이 1% 이상 하락할 때 철강과 은행주는 각각 7.2%, 7.5%의 수익률로 업종 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종은 환율이 1% 하락할 때마다 700억원 가량의 외환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들어 외국인은 환율 하락시 철강주를 강하게 순매수하고 있다”설명했다.
그는 또 “환율 하락기에 은행은 외화차입비용이 감소하면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대부분의 은행이 2ㆍ4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실적 저조로 주가가 약세를 보인 만큼, 반등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완연한 하락세를 유지한 지난 7월초 이후 이날까지 철강과 은행 업종지수는 각각 11.27%, 3.77% 오르면서 상반기 약세기조에서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측면에서 보면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증시에 악재만은 아니라도 주장이 나왔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약세가 된다는 것은 유동성이 미국내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이동한다는 의미로,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는 이런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며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최근 주식시장 강세를 불안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